이크레모스 2022 사우디 국제 할랄 엑스포 참관
할랄시장의 성장 가능성 및 국가별 트렌드 확인할 수 있는 기회
전시회 개요
사우디 국제 할랄 엑스포는 2022년 최초로 개최되는 전시회로 글로벌 할랄 시장의 최신 트렌드와 최근 할랄 시장이 직면한 인증 등의 어려움에 대해 공유하기 위해 개최됐다. 본 전시회를 통해 성장하는 할랄 시장으로의 각국 및 주요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함과 동시에 다양하고 새로운 제품 및 기술을 나눔으로써 식품뿐만 아니라 의료 분야,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군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실제로 이러한 높은 관심을 반증하듯 1회차임에도 불구하고 84개 기업이 전시에 참가했고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관으로 참석하는 등 다양한 국가와 기업에서 참가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코로나19 완전 해제로 오프라인 전시회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생 전시회 단독으로 전시관 이용이 어려워 전체를 1/3로 나누어 다른 전시회와 공유해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공간이 협소해 보였다.
참가국가별로는 말레이시아가 15개 사 참가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개최국인 사우디가 10개사, 브라질이 9개사, 파키스탄이 8개사가 참여했다. 일부 국가는 협회 또는 대사관, 상공회의소 등에서 대표로 참석해 기업 제품을 홍보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브라질·말레이시아·한국 등이 있었다.
참가기업 유형별로는 육류를 비롯한 꿀, 낙농품 등 식품이 가장 많았고 할랄 인증 관련 에이전트나 기관도 상당수 참가를 했다. 그 외에는 의료기기, 여행, 기술 등 특정 분야를 타깃으로 한 기업들도 있었으며, 대사관이나 이슬람 협회 등에서 대표성을 띠고 참가한 경우가 많아서 생소했다.
전시회 이모저모
할랄 엑스포가 다른 전시회와 가장 차이가 났던 부분은 타 전시회는 사우디 정부나 공공기관의 참여가 상당히 많았는데 오히려 할랄 엑스포는 사우디에 주재한 다른 나라 대사관, 상공회의소를 비롯해서 할랄협회, 에이전시 등 타 국가의 공공 분야 참여가 높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브라질·인도네시아·필리핀 대사관에서 참여했고 브라질, 이라크에서는 상공회의소가 참가하는 등 중동아프리카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할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참가국가 역시 중동에서는 4개국에 불과했으며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대륙에서 24개국이 참가해 새로운 할랄 트렌드와 기업 간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시아권 국가의 참가가 돋보였는데 9개국에서 총 33개 사가 참가하며 전체 참가기업의 약 40%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서 참여가 높았으며 그 외에도 베트남·필리핀·태국·일본·중국·한국에서 참가했다.
한국은 한국할랄협회에서 국내기업의 할랄 인증제품을 대표해 한국관으로 참가했는데, 교차인증이 완료된 15~20개의 제품을 전시 및 홍보하고 있었다. 제품도 식품류뿐만 아니라 보건의료분야, 헬스분야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고 있었고 이러한 제품의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지원하는 이크레모스와 함께 참가해 안내를 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는 할랄에 대한 인식이나 정보가 부족하겠지만 한국할랄협회에서는 이미 2021년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그리고 2022년에는 몽골에서 열린 행사에도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며 국내 할랄 인증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다른 전시참가기업과 다르게 한복과 같은 한국을 나타낼 수 있는 복장으로 방문한 바이어들을 안내하고 있어 더욱 눈에 띄었고 많은 바이어가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행사장에서는 3일간 전시가 진행됐는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시장을 단독 전시가 아닌 3개의 다른 전시회가 함께 사용하다보니 공간적 협소함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실제로 참가한 기업들 역시 준비해 온 식품류의 시식 등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전시부스가 협소해 자투리 공간까지도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전시관을 공유한 다른 전시회인 BIOFACH과 International Medlab에 참가한 기업들 역시 공간적인 부분에 대한 아쉬움과 관심도가 분산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첫 개최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28개국에서 참가했다는 점과 특정 대륙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중동지역 전시회의 경우 중동아프리카 지역 국가 및 기업의 참여도가 상당히 높은 편인데 할랄 엑스포는 시장에 대한 관심도뿐만 아니라 이슬람문화권의 나라에서 참여의지가 높았던 것이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보였다. 특히 이슬람문화의 종주국인 사우디에서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시장에 대한 추진의지를 보였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행사 리뷰 및 시사점
할랄 시장은 이제 단순히 이슬람문화권만의 고유 시장이 아니다. 할랄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는 지금, 이번 엑스포를 통해 각국 및 관심기업들에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대부분의 참가기업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이는 최근 에너지 안보와 함께 식량 안보 역시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기업 간 협업의사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할랄 시장은 식품 그 자체를 넘어 보건의료산업 그리고 스마트팜 등 ICT산업과도 연계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 특히 스마트팜의 경우에 현지 기후적, 지리적 여건상 재배가 불가능한 식자재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우디 정부에서 추진하는 현지화 정책에 매우 부합하는 기술이다. 실제로 사우디 정부에서는 식량 안보를 위해 수경재배 방식의 스마트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추후에는 할랄 시장에 이용되는 식자재들에도 사용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사우디 국제 할랄 엑스포에 참석한 참관객 A에 따르면, 다양한 나라의 할랄 식품 제품과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하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중동지역 외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등 지역별 참가기업들이 제품을 시식할 기회를 제공하고 해당 국가에서 유행하는 제품 동향을 공유하며 협업기회를 찾고 있다고 답변했다.
사우디는 이슬람 종주국으로서 그 문화에 대한 영향력이 매우 높다. 하지만 식품 등의 할랄 인증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유통하는 기준이 상이해 교차인증 미 획득 시 현지 국가에서 별도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가 여전히 있다. 이러한 부분 역시 장기적인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국가 간 협의를 통해 포괄적인 제도 구축이 된다면 시장 진입장벽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된다. 그리고 다양한 국가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있는 사우디 입장에서 할랄 시장은 식량, 의료, 기술 등 다양한 분야와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어서 관심도는 점차 증가할 것이다. 사우디 시장을 통과한다면 이슬람 문화권 국가뿐만 아니라 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준비하시길 추천한다.
자료: Saudi International Halal Expo 홈페이지, 현지 언론(Saudi Gazette, Arab News 등) 및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